Level 4
대중문화, 미디어
목록

드라마 읽기

<D.P.>,

탈영병을 쫓다 마주한 군대문화와 한국 사회의 문제

image

2021년 9월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가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보다는 덜했지만, 역시 잔잔하게 한국 콘텐츠의 힘을 알린 작품이다. 김보통의 웹툰 이 원작으로, <차이나타운>과 <뺑반>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한 는 탈영병을 쫓는 헌병의 이야기다.

탈영병을 쫓기 위해, 탈영병을 조명하다

헌병대에 배치된 이병 안준호는 D.P.(​Deserter Pursuit, 근무 이탈 체포조​) 임무를 맡게 된다. 사수는 한호열 상병. 안준호는 한호열과 함께 부대 밖으로 나가 사복을 입고 탈영병을 체포해 와야 한다. 원작에서는 안준호가 상병이고, 한호열은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캐릭터다. 안준호는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한호열은 말이 많고 늘 농담을 하나 중요한 순간에 판단이 빠르다. ‘버디 무비’ 장르는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되어 자주 다투다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마침내 조화를 이루어 임무를 완수하는 설정을 따른다. 의 안준호와 한호열도 버디 무비 법칙대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최고의 파트너가 된다.

< D.P. >는 안준호와 한호열이 탈영병을 쫓는 이야기이지만, 추적 과정에서 더 많이 보이는 것은 ‘탈영병이 누구인가’이다. 탈영병을 잡기 위해서는 단서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그가 왜 탈영했는지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보통은 부대 내의 괴롭힘 때문이다. 내무반에서 선임이 후임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의 배경인 2014년에도, 오늘날에도 많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탈영 이유가 있다. 집에 경제적인 문제가 생겨서 당장 돈이 필요하다던가, 그냥 놀고 싶어서 도망쳤다거나 등등.

두 번째로 군대에 들어오기 전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아야 한다. 가족은 누가 있는지, 친한 친구나 여자친구가 누구인지, 어떤 성격이고 무슨 일을 했는지 등등. 그가 누구인지 알아야만 탈영한 후 어떤 행동을 할지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탈영을 하면 친지와 친구에게 먼저 연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그럴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탈영병의 인적 관계와 성격 등을 추정해서 그가 어디로 갈지, 어떤 일을 할지 등을 알아내는 것이 D.P.가 하는 일이다.

군대 내 폭력은 어떻게 유지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