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떤 과학자가 TV에 나와서 ‘고양이는 사실 식물입니다’라고 발표하면 어떨 것 같아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는 생각부터 들겠죠. 고양이는 식물이 아니라 동물인 게 너무 당연하잖아요? 그럼 이번엔 또 다른 상황을 떠올려봅시다. 과학자가 TV에 나와서 ‘미역은 사실 식물이 아닙니다’라고 발표했다고 해봐요. 음… 살짝 헷갈리죠? ‘미역이 원래 식물이었나?’
자, 그렇다면 ‘거미는 사실 곤충이 아닙니다’ ‘곰팡이는 세균보다 버섯과 더 가깝습니다’ ‘고래는 상어보다 하마와 더 가깝습니다’ 같은 말들은 어떤가요? 헛소리 같기도 하고, 왠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죠? 이쯤에서 정답을 정리해봅시다. ‘고양이는 식물이다’라는 말은 거짓이지만, ‘미역은 식물이 아니다’ ‘거미는 곤충이 아니다’ ‘곰팡이는 세균보다 버섯에 가깝다’ ‘고래는 상어보다 하마에 가깝다’라는 나머지 네 문장은 놀랍게도 모두 참이에요!
생물의 종을 종류별로 묶고, 생물학적 형태에 따라 유기체들을 계통화하는 것을 생물 분류라고 해요. 생물은 크게 ‘역 > 계 > 문 > 강 > 목 > 과 > 속 > 종’으로 분류하며, 학자에 따라 이를 더 세분화하기도 하죠. 여기서 가장 큰 단위는 역, 가장 작은 단위는 종이예요.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새로운 화석이나 유전적 증거가 발견됨에 따라 생물의 분류 방법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정답은 없어요. 지금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1735년,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닦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자연을 식물계, 동물계, 광물계의 3계로 분류했어요. 계 이하의 단위로는 강, 목, 속, 종이라는 분류를 사용했고요. 오늘날은 생물을 3역 6계로 분류하는데, 아마 이러한 분류체계도 얼마 안 가 다른 것으로 바뀌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