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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망가 대왕》, 네 컷 만화에 담긴 청춘의 아름다움

10대 청소년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힘겨워 한다. 때문에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시간이 흐른 후에야 깨닫는다.《아즈망가 대왕》>은 그 시절의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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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청춘은 위대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어른이다. 이미 청춘을 흘려보낸 사람들이 청춘의 위대함에 대해 거창하게 말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건 단순히 추억일지도 모른다. 이미 지나간 것이기에 나빴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고,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거기에 색칠을 해서 화사하게 꾸미는 것일 거다. 사실 10대 시절은 지겹고 갑갑한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데 왜 그래야만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은, 아니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는 그 시간들이 답답하기만 하다.

사실 청춘이란 그런 혼돈의 시간이다.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답고,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뀌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혹적인 시간…. <하나와 앨리스>의 감독 이와이 순지는 10대의 아이들은 어른보다 몇 배의 속도로 살아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뭔가에 열중하다가 금세 싫증내고, 사랑하면서 질투하는가 하면, 배신감에 치를 떨다가도 금방 웃어버린다. 오래 생각하지 않고, 오래 후회하지 않고, 오래 망설이지 않는다. 그 활력이, 그 에너지가 그들에게 주어진 한 순간을 빛나게 만든다. 분명히 청춘은 아름답다.

아즈마 키요히코의 《아즈망가 대왕》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아즈망가 대왕》은 여고생들의 사소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별다른 사건이 벌어지지 않은 채, 그저 고등학교 3년간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문화제, 수학여행, 시험 등이 있고, 선생과 학생의 관계, 친구간의 우정·갈등 같은 것들이 익살스럽게 그려진다. 처음에는 순정만화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아즈망가 대왕》은 네 컷 만화다. 날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소소하게 그려내는데, 그걸 어떻게 네 컷 안에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읽다 보면, 그들의 일상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즐거워서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캐릭터

《아즈망가 대왕》의 가장 큰 매력은 귀엽고 일상적이면서도 기상천외한 캐릭터다. 네 컷 만화 속에서 그들의 캐릭터는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네 개의 컷을 이용하여, 캐릭터의 묘미를 잡아내는 솜씨는 정말 탁월하다. 네 컷으로 부족하면 그 다음 네 컷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신문만화가 아니니 공간에 크게 제약을 받는 것도 아니다. 자유롭게, 촌철살인의 농담을 던지듯 《아즈망가 대왕》은 산뜻한 웃음을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