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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보호막 빙붕, 이대로 무너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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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륙에서 네 번째로 큰 빙붕 라르센CLarsen C이 급속도로 균열되고 있다. 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있는 300~900m의 얼음 덩어리를 말한다. 지구에 있는 얼음의 약 90%는 남극에 있다. 남극에 있는 이 얼음덩어리, 빙하가 녹으면 자연히 해수면 상승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바닷물과 직접 접촉하는 빙하의 표면적이 클수록 빙하의 용해는 빠르게 이루어지는데, 빙붕은 남극대륙의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보호막’이기 때문이다.
과학계가 이번 빙붕 균열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이춘기 박사에 따르면 “장보고남극과학기지 취재가 예정돼 있던 내셔널지오그래픽 팀이 급히 계획을 바꿔 라르센C 빙붕으로 갔을 정도”라고. 빙붕의 균열 속도와 떨어져 나갈 빙산의 크기 역시 관심거리이다. 지구 온난화가 라르센C 빙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중인 ‘마이다스 프로젝트’ 팀에 따르면 2016년 12월부터 매일 축구장 5개 길이만큼 라르센C 빙붕의 균열이 진행됐으며 점점 속도가 붙어 균열의 길이가 160km에 이르렀다는 것. 게다가 이번에 분리될 빙산의 크기는 5000㎢로 역대 10위 안에 든다. 서울 면적의 1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라르센C 빙붕의 균열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꼽는다. 이춘기 박사는 “일반적으로는 빙붕의 끝단이 조금씩 떨어져 나간다”며 “큰 덩어리가 분리되는 건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온난화가 원인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라르센C 빙붕의 분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도 이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라르센C 빙붕이 있는 북쪽은 남극대륙에서 기온 상승이 가장 크게 진행된 곳이다. 라르센C보다 북쪽에 위치했던 라르센A와 B는 이미 1995년과 2002년 분리돼 버렸고 당시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기온 상승을 그 원인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빙붕의 분리가 기후 변화와 관련된 현상이 아닌 지리학적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번 균열은 몇십년 동안 존재해왔으며 최근에서야 분리가 임박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빙붕 분리의 원인이라는 직접적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라르센C 빙붕의 분리가 당장 큰 변화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펭귄 등의 남극 동물 서식지가 아니기 때문에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현재 확실한 것은 남극의 해안선이 달라진다는 것 정도. 그러나 훗날의 변화가 문제다. 라르센C 빙붕이 막고 있는 모든 빙하가 전부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최대 10c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붕 균열에 대한 분석과 대응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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