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은 예술이 소수의 돈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치부되던 당시 미술계의 분위기를 거부했다. 그에게 있어 예술이란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야 했다.
워홀은 일상의 모든 것은 예술이며,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프 깡통, 비누 상자, 케첩 상자 등과 같은 일상용품은 물론 만화, 신문 보도사진, 헐리우드 스타의 브로마이드 등 잘 알려진 이미지를 반복하고 확대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녹색 코카콜라 병>이다
. 자칫 콜라 광고처럼 보이는 이 작품에는 112개의 코카콜라 병들이 특별한 변형 없이 나열돼 있다. 아래에는 붉고 선명한 코카콜라 브랜드 마크까지. ‘나도 할 수 있겠네’ 라는 말을 읊조리는 이들에게 워홀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나라 미국의 위대성은 가장 부유한 소비자들도 본질적으로 가장 가난한 소비자들과 똑같은 것을 구입하는 전통을 세웠다는 것이다. 당신들도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미국 대통령이 마시는 것과 동일한 콜라를 마실 수 있다. 콜라는 그저 콜라일 뿐 아무리 큰돈을 준다 하더라도 길모퉁이에서 건달이 빨아대는 콜라보다 더 좋은 콜라를 살 수는 없다. 유통되는 콜라는 모두 똑같다.
통쾌하고도 유쾌한 시각이다. 앤디 워홀은 콜라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