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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쇼>, 진실과 거짓의 벽을 넘어서

<트루먼 쇼>는 세계 220개국, 17억 인구가 즐겨 보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0년간 장기 방영된 ‘트루먼 쇼’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 그가 태어나고 자란 ‘씨 헤이븐’은 거대한 세트장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자신의 일상이 방송되는 줄 모른 채 살아가는 트루먼은 진정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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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와 KBS <1박2일>의 공통점은? 모두 꾸며지지 않은 ‘진짜’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철저히 대본에 맞춰 진행되는 다른 연예 프로그램들과 달리, 이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대본을 ‘일부러’ 배제한 채 쇼를 진행한다.

대신 쇼의 주인공들에게는 ‘미션’이 주어진다. 제작진은 ‘일부러’ 돌발적인 행동과 상황이 벌어질 만한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여러 대의 카메라로 살아 있는 캐릭터를 포착하기 위해 애쓴다. 극한의 상황에 치달을수록 스타들의 ‘진짜’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제 스타들이 점점 ‘자신’을 ‘연기’하기 시작했다는 것. 우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철저히 ‘진짜’를 지향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다른 프로그램보다 더 철저한 계산이 밑바닥에 깔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스타는 진짜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제작진은 진짜를 보여주기 위해 더 ‘완벽한 가짜’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주인공도 모르는 리얼리티 쇼 

무려 30년 동안 진행된 리얼 버라이어티 쇼 ‘트루먼 쇼’도 마찬가지다. 다만 출연자가 자신의 모습이 방송되는지를 알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트루먼 쇼의 제작자 크리스토프는 영화 초반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