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기본 단위는 단어다. 단어가 모이고 모여 문장이 만들어지고, 우리는 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다면 생각의 기본 단위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개념’이다. 우리가 눈앞에 놓인 사과를 보거나 ‘사과’라는 단어를 들을 때 추상화하여 떠올리는 것이 바로 개념이다. 사과의 모양이나 맛, 색깔 등 사과가 지닌 속성들을 표상으로 떠올리는데, 이러한 개념이 없으면 생각이 나아갈 수 없다.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외국어를 들었을 때 어떠한 생각도 전개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논리학의 기본 틀을 완성한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생각의 가장 단순한 요소를 개념으로 파악했다.
그런데 우리가 의사소통을 하거나 누군가를 설득할 때, 서로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 다르다면 어찌될까? 물리학에서 말하는 ‘일[1]’을 언급했는데, 상대방이 일상 속에서의 ‘일’로 이해했다면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될 리 없다. 설득을 했거나 합의했다고 해도 그 결과는 동상이몽일 뿐이다. 그렇다고 ‘사과’를 언급하기 위해 항상 사과를 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타당하고 합리적인 생각이 논리라면, 논리를 익히고 펼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개념의 사용이다. 애매하고 모호한 개념에서 벗어나 상황에 적확하고 분명한 개념을 사용할 때 논리가 뒤틀리지 않는다. 또한 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상대방의 논리를 파악할 때 정확한 이해와 판단이 가능해진다. 논리의 출발점이 개념이고, 개념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개념’은 일상 속에서도 빈번하게 사용하는 용어다. 특히 교과서를 펼쳐보면 흔히 개념에 대한 이해를 앞세우곤 한다. ‘현대사회에 대한 개념’ ‘정보화라는 개념’ 등. 이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말한다. ‘희소성의 개념’처럼 쓰이는 경우이며, 이 역시 우리가 다룰 개념과 다르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