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실존 인물이자 서퍼인 ‘베서니 해밀턴’의 이야기다. 하와이 카우아이에서 태어나 서퍼로 성장한 베서니가 갑작스런 상어의 습격으로 한 쪽 팔을 잃고 어떤 좌절을 겪었는지, 이후 어떻게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프로 서퍼가 됐는지에 대한, 일종의 역경 극복 스토리인 거다. 좌절했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하는 뻔한 결말의.
하지만 영화는 눈물 질질 짜는 익숙한 신파로 우리를 몰아세우지 않는다. 특히 주인공 베서니가 고난을 마주하는 태도는 여타 교훈적인 영화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그리고 바로 그런 베서니의 태도에서부터 영화의 차별된 감동과 재미는 시작된다.
베서니는 서핑을 즐기는 부모의 영향으로 바다에서 살다시피 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서퍼를 꿈꾸게 된 열세 살 소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상어가 나타나 그녀의 한쪽 팔을 앗아가 버린다. 사람들은 많은 피를 흘린 그녀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말했고,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희망을 가지라고, 언제나 널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위로와 도움을 받을수록 베서니는 자신의 팔 한 쪽이 없다는 사실만 더욱 뚜렷하게 느낄 뿐이다. 혼자서는 토마토를 자를 수도 없고, 빵 봉지를 풀기도 어려운 현실. 머리를 묶을 수도, 옷을 입거나 기타를 칠 수도 없다.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베서니를 두렵게 하는 것은 두 번 다시 바다에서 서핑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