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계절이다. 생명력이 거친 숨을 몰아쉬고, 태양의 열기만으로도 타버릴 것 같은. 꿈도 사랑도 그 시기에는 왜 그렇게 어려운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 그때마다 쉽게 무너지는 나약한 자신이 미워 자학하다가도 또다시 털고 일어선다. 이러한 나날들이 무한 반복되는 때가 바로 청춘의 시간이다.
“어째서 나는 또 꿈을 꿔버리는 걸까. 질리지도 않고 반복을 하며,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처럼…”
달달하고 풋풋한 제목의 만화 <허니와 클로버>는 여름의 열기 속으로 달리고 있는 청춘 남녀들의 사랑이야기다. 엉뚱 발랄하고 유쾌 상쾌한 만화임이 분명하지만, 그 안에는 단순하지만은 않은 고민들이 담겨 있다. 다케모토, 하구미, 모리다, 마야마, 야마다는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각자의 일상 속에서 치열하게 스스로와 맞서고 있다.
그들 앞에 펼쳐진 자아 찾기 테스트는 험난하고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그 시간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미 청춘의 시기를 지난 사람들이다. 어른이 되어버려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사람들은 힘겨워하는 지금의 청춘에게 이렇게 말한다.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고, 그 시간만으로도 의미는 있다고. 정말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