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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른하임의 영토>,

‘불안과 혼돈의 치유’로써의 환상

두툼한, 머리에 괴고 여름 낮잠을 즐기면 딱 좋을, 에드거 앨런 포 소설전집 《우울과 몽상》. 책을 펼치면, 극도의 섬세함 덕에 불안과 혼돈에 시달리던 포의 우울과 그럼에도 마음 한쪽에서 반짝였던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가 다채롭게 열린다. 오늘 작품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포의 환상을 담은 <아른하임의 영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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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의 작가 에드거 앨런 포. 천재적 광기에 휩싸여 불안, 혼돈과 싸우며 세상과 불화하다 외롭게 죽어간 사내. 포를 떠올리면 연민의 감정이 뭉텅이로 밀려온다. 

“그러나 나는 지금 초라한 마음으로 사라져간다. 결국 그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굳이 ‘천재’라고 명명하는 저 형용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싱검 밥이라는 작가의 얘기를 담은 <싱검 밥의 문학인생>에 나오는 이 구절은, 포의 육성처럼 들린다. 포의 소회(所懷)가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에드거 앨런 포를 짧게 소개하기란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