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의 작가 에드거 앨런 포. 천재적 광기에 휩싸여 불안, 혼돈과 싸우며 세상과 불화하다 외롭게 죽어간 사내. 포를 떠올리면 연민의 감정이 뭉텅이로 밀려온다.
“그러나 나는 지금 초라한 마음으로 사라져간다. 결국 그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굳이 ‘천재’라고 명명하는 저 형용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싱검 밥이라는 작가의 얘기를 담은 <싱검 밥의 문학인생>에 나오는 이 구절은, 포의 육성처럼 들린다. 포의 소회(所懷)가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에드거 앨런 포를 짧게 소개하기란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