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2
윤리, 철학
목록

실존,

우리는 존재하는가

image

 “그 영화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여기서 ‘실존’이란 ‘실제로 존재하는~’이라는 의미예요. 그러나 수많은 고전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실존’이란 단어는 이와 같은 의미를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음을 읽어볼까요?

“태생적으로 정해지거나 외부로부터 주어진 삶의 의미는 없다. 인간은 길거리의 돌멩이처럼 그저 무의미한 존재일 뿐이다. 삶은 그처럼 무의미한 존재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삶의 의미를 규정하는 본질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고 살아가며 새롭게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즉,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존재의 의미가 규정되어 있지 않은 인간의 삶 앞에는 무한한 자유가 열려있다. 다만 그에 따른 무한한 책임이 수반된다.”
- 사르트르, <존재와 무>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전통적 철학에서는 ‘실존’보다 ‘본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어요. 어떤 사물이나 대상은 언제나 보편적으로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본질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실존에 우선한다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 모래 위에 삼각형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그 삼각형을 다시 지워봅시다. 눈앞에 보이는 삼각형이 더 이상 실존하지 않는다고 해도 삼각형이라는 본질은 사라지지 않죠. 플라톤의 생각처럼 삼각형이란 ‘이데아[1]’는 사라지지 않고 영원한 본질로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