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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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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즘은 사라졌지만,

'빨갱이'라는 말은 여전히 쓰이는 우리나라

매카시즘은 한 국가 안에서 이념 갈등이 어떻게 두드러져 사회 전체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는지 잘 보여주는 예이다. 50년대 미국을 휩쓸고 간 매카시 열풍, 하지만 한국사회에는 '빨갱이'라는 말이 여전히 쓰이고 있는 상황이라 참담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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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가 매카시의 폭탄 발언

매카시즘(​McCarthyism​)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940년대 말에서 1950년대 말,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을 말해. 적법한 증거도 없이 오로지 공산주의자라는 의심만으로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는 정치 행태였어. 반공산주의 열풍인 셈인데, 이 일로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공산주의와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직업을 잃었어. 매카시즘은 미국의 정치가 조셉 레이먼드 매카시(​Joseph Raymond McCarthy, 1908~1957​)의 이름에서 유래했어. 그가 이 반공산주의 열풍을 주도했기 때문이야.

매카시는 위스콘신 주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미국 보수파 중에서도 극우익적인 성향이 아주 강했어. 1950년 2월 9일, 별로 알려지지 않은 초선 의원 시절, 그는 공화당 여성 당원대회에 초청돼 연설을 하던 중 다음과 같은 폭탄 발언을 던졌어. 

“정부의 가장 중요한 부처인 국무성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다. 나는 그 205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물론 국무성을 비롯해서 미국 내에 공산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사상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에서는 크게 문제될 만한 일이 아니었지. 이폭탄 발언으로 그는 단숨에 미국 전역에 자기 이름을 알릴 수 있었어. 그야말로 야심찬 정치적 한 수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