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심장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는 심장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 도덕관념이 투철한 A씨는 심장재단의 지원으로 새 생명을 얻은 아이들을 보며 자신의 직업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어린이 심장병 환자를 돕는 모금 활동이 올해 들어 부쩍 줄었다. 아무래도 수년간 지속된 경기 침체 때문인 듯하다. 근근이 재단 활동을 이어갈 무렵, 큰 문제가 닥쳤다. 7세 여자아이의 수술이 3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이 여자아이는 근 2년간 A씨가 돌봐온 아이였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든 상태. 의사는 3일 뒤 수술을 받지 못하면 이 아이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부족한 수술비는 1억 원.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을 수소문해 봤지만 모두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며 지원을 거절한 상태다.
그러던 중 1억 원의 수술비를 지원하겠다는 한 남자의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A씨는 우연히 이 1억 원의 출처를 알게 됐다. 수술비를 지원하겠다는 남자는 청부살인업자였고, 이 1억 원은 누군가를 살해해주는 대가로 받은 10억 원의 일부였던 것. A씨가 입을 다물면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대신 이 살인자의 죄는 영원히 묻힐 상황이다. 그렇다고 선뜻 신고할 수도 없었다. 신고하면 10억 원 전부는 국고로 환수될 것이고 아이는 생명을 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