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5일, 남아메리카에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센터에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하 제임스웹 혹은 웹 망원경)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새로운 눈'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은 천문학적인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25년 동안 연구·개발하는 데 총 100억 달러(약 11조 9000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다. 제임스웹을 차세대라고 하는 이유는, 1990년 발사돼 블랙홀을 비롯해서 지구에서 131억 광년 떨어진 은하의 존재 등을 확인한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잇고 있어서다. 제임스웹은 허블보다 빛을 6.25배 더 많이 모으고, 시야각의 경우 15배 이상 넓어 관측 성능이 허블보다 약 100배 이상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임스웹’이란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1960년대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 국장을 역임한 실존 인물 제임스 웹James Edwin Webb, 1906~1922의 이름을 땄다. 그는 달 착륙선 아폴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고, 나사의 주요 임무를 달 탐사를 넘어 과학 연구 일반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논란도 있다. 제임스 웹은 1950년대 미국 국무부 재직 시절, 성소수자 해고 등 차별적 조치에 관여했다고 한다. 미국 정부에서 91명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해고한 사건에 제임스 웹의 책임이 크다는 내용이다. 2021년 5월, 과학자 1200여 명이 나사에 망원경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나사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우주망원경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제임스웹은 1996년 처음 구상할 당시부터 '차세대 우주 망원경'이라는 명칭을 달아주었다. 본래 발사 예정은 2007년이었는데 기술적인 문제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등이 겹쳐 개발이 계속 지연됐다. 이렇게 개발 기간이 늘어나자 예산도 열 배 가량 높아졌다. 당초 10억 달러 정도였는데, 100억 달러(약 11조 9000억 원)가 투입됐고,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다른 과학 분야에 투자되어야 할 자금을 제임스웹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은 개발도 쉽지 않았지만, 우주로 보낼 때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망원경의 크기가 거의 테니스장 수준(가로 약 21m, 세로 14m 정도)인데 이를 직경 6m도 안 되는 발사체 적재함에 싣기가 매우 어려웠다. 나사는 망원경을 적재함에 차곡차곡 접어 넣어 쏘아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다행히 웹 망원경 발사는 성공했다. 첫 고비일 걸로 예상했던 태양열 차단막부터 ‘골든아이’라 불리는 주거울까지 완전하게 펼쳐 고정하는 데 성공, 발사된 지 약 2주 만에 망원경 전개 과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웹 망원경은 2021년 1월 말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임무 장소 ‘라그랑주2(L2)’ 지점에 도착해 태양 궤도를 돌면서 임무 수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