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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달꼬냑 |네이버 웹툰

<피라미드 게임>, 마지막에 곁에 남는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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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이라는 제목에서 뭔가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의 냄새를 맡았다면 바로 맞혔다. 이 웹툰은 한 고등학교 교실 안에 존재하는 ‘등급제’를 그렸다. 마치 이집트의 카스트 제도처럼 말이다. 고등학교 안에서의 등급제라… 아마 많은 사람이 익숙하게 여길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상대평가에 따라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내신 등급이 갈리는 경험을 안 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웹툰 속 ‘행복반’에서도 학생들을 등급에 따라 구별하는, 조금 특이한 등급제가 시행된다. 그 등급을 정하는 제도가 바로 피라미드 게임이다. 

룰은 의외로 간단하다. 한 사람당 다섯 명에게 투표할 수 있고, 득표수에 따라 등급이 A부터 F까지로 나뉜다. 상위 모든 등급은 F등급을 마음대로 괴롭히는 것이 용인된다. 

이런 반에 주인공 ‘성수지’가 전학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학 오자마자 시행된 투표에서 성수지는 투표에서 기권한 ‘명자은’과 함께 한 표도 받지 못하면서 F등급이 된다. 그 후 반 아이들의 각종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성수지는 행복반을 지배하는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 싸우며 크고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가장 이기적인 사람과 가장 이타적인 사람의 절묘한 케미

가장 많은 표를 받은 A등급의 ‘백하린’을 필두로, B등급에 해당하는 인물 다수는 사회적으로 유명하거나 뒷배, 소위 말해 ‘빽’ 있는 집안의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반에서 권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는 정해져 있고, 이 상황이 뒤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익숙한 묵인 속에 낮은 등급을 향한 괴롭힘은 계속되고, 누구도 함부로 나서서 이 고리를 끊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현실과 참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