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길에 버스가 달리고 있다. 버스엔 나와 운전기사 그리고 또 다른 한 사람 K가 타고 있다. 나와 K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 그런데 버스가 예정된 목적지와는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지 않은가. 이 운전기사가 납치범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갑자기 납치범으로 돌변한 운전기사는 나와 K를 총으로 위협하며 외딴 건물로 이끌었다. 그리고 나와 K는 결국 납치범에 이끌려 각각 밀실에 갇혔다.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동떨어진 밀실이다. 그리고 각 밀실에는 버튼이 하나씩 있다. 납치범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 버튼이 너희들의 운명을 갈라놓을 것이다. 앞으로 30분 안에 버튼을 누르면 다른 밀실에 갇혀 있는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상대편 밀실의 문이 열려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는 것. 다만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그 밀실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버튼을 누른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 만일 30분 안에 둘 다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면 두 곳의 폭탄이 모두 자동 폭발하여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날 것이다.”
나는 고심에 빠졌다. 30분을 향해 움직이는 스톱워치의 초침 소리가 생각을 어지럽혔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내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