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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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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실험〕에우티프론의 딜레마

사람들은 흔히 전지전능한 신과 도덕률이 무관하지 않다고 여긴다. 과연 도덕의 근원은 신에게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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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쫓겨나거나 어쩌면 사형을 당할지도 모르는 재판이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당당하게 법원을 향해 갔다. 법원 앞에서 소크라테스는 귀족 청년 에우티프론을 만난다. 그는 법원에 자신의 아버지를 고소하고 나오는 참이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고소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에우티프론의 아버지는 노예에게 심한 벌을 주어 죽음에 이르게 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행위는 명백히  신에 대한 불경이라며 아버지를 살인죄로 고발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에우티프론은 소크라테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족들은 아들이 아버지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불손한 일이라고 펄펄 뛰었어요. 노예에게 벌을 주다가 죽게 한 것은 살인입니다. 아무리 아버지일지라도 살인죄를 저질렀으면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 신의 뜻에 맞는 처사입니다. 제가 아버지를 고소한 것은 신의 경건한 뜻을 따르기 위함입니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에우티프론에게 그가 그토록 잘 알고 있다는 '경건함(도덕)'이란 무엇인지 조용히 물었다.
에우티프론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신들이 좋아하는 일로 모든 신들이 동의하여 옳다고 인정된 것입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다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 어떤 행위가 도덕적으로 선해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신이 인정했기 때문에 선한 행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