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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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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 우리는 충분한가요?

친구에게 노트 필기한 걸 보여주나요? 선생님은 공정한가요? 경찰이 뇌물을 안 받는다고 믿나요?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사회는 사회적 자본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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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이란?

여러분 집 현관문에는 자물쇠가 몇 개 있나요? 2개, 3개? 어쨌든 하나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요. 대부분 큰 거 하나를 잠그고 또 사슬로 된 자물쇠를 하나 더 채우지요. 그런데 미국 영화를 보면 그렇지가 않아요. 문을 잘 잠그지도 않고, 낯선 사람이 오면 일단 문을 열고 말하지요. 그러다가 들어와서 말하게 하는 경우도 많고요. 우리는 모니터 보고 말하는데 말이지요. 우리 사회는 낯선 사람을 믿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물쇠값과 모니터값이 더 듭니다.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일단 상대방이 다치지 않았는지 묻는다고요? 그런 사람은 양반입니다. 대부분 자기는 잘못한 것 없다고 우기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차 대부분에는 블랙박스가 달려 있습니다.

만약 우리 사회가 사람을 믿는 사회라면 자물쇠, 모니터, 블랙박스값이 덜 들겠지요. 영화 <대부>에서 비토 콜레오네는 딸의 복수를 부탁하러 찾아온 사람에게 말합니다. “어느 날, 그리고 그 어느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당신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오.” 이처럼 서로 부탁을 한다면 상대를 믿고 협력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렇게 사람들을 서로 협력하게 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을 ‘사회적 자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회적 자본은 법질서 준수와 사회규범, 사회구성원 상호 간의 신뢰와 협동심, 거래상의 신용, 윤리 의식, 네트워크, 공동체 정신, 소통능력, 지식 등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을 말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경제학은 물적 자본과 인적 자본에만 주목했는데요, 20세기 말에 사회적 자본이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켜 생산성을 높인다는 게 밝혀졌어요. 

사회적 자본의 핵심, 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