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테논 신전은 위대한 고대 그리스 문명의 아이콘이라 불릴 만합니다. 여전히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파르레논 신전이 있는 아테네로 향합니다. 오래된 도시로 꼽히는 아테네는 ‘폴리스’라고 불리는 도시국가의 하나였죠. 고대 그리스에는 200개에 달하는 폴리스들이 있었는데, 식민도시까지 합하면 그 수가 1,000개 이상이었다고 해요. 폴리스는 기원전 2000년 무렵 발달한 에게 문명이 기원전 1100년 사라진 후 생겨났다고 해요. 에게 문명은 그리스와 에게 해 주변의 청동기 시대 문명을 말해요. 북쪽 도리아인들의 침략에 의해서 소멸되었다는 게 정설이지만 갑작스런 가뭄과 기근 때문이라는 설도 있어요.
한편 폴리스들은 산이나 바다 같은 지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분리돼 있었어요. 각각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지만 넓은 의미의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성벽으로 가로놓여 있었음에도 중앙에 ‘아고라’라는 광장 겸 시장을 형성하며 상호 교류했어요. 또한 이 도시국가들은 ‘자유’와 ‘자치’를 이상으로 여겼고, 시민 계급이 발달했으며, 폴리스 외곽에서는 포도나 올리브 등의 집약농업(지중해식 농업)을 지으며 살아갔죠. 사람들은 스스로를 ‘헬레네스’라고 불렀는데, ‘헬라 여신의 자손’이란 뜻이에요.
수백여 개의 폴리스들 중 가장 융성했던 것은 아테네와 스파르타예요. 스파르타는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 남쪽에 있는 도시국가로 엄격한 군사교류, 강력한 군대로 유명하죠. 다른 폴리스들이 산지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교류를 하면서 지냈지만, 스파르타는 비옥한 평야지대여서 자급자족이 가능했고, 그래서 폐쇄적인 체제를 유지했어요.
폴리스의 두 축인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많이 달랐어요. 아테네는 제한적이지만 직접민주정치를 시행한 반면, 스파르타는 시민계급이 있긴 했지만 귀족 중심의 체제였죠. 또 아테네가 상공업 중심이었던 데 반해 스파르타는 농업 중심이었고요. 하지만 둘 중에 더 풍성한 문화를 꽃피운 것은 아테네형 폴리스들이었어요. 스파르타와 달리 성벽을 쌓긴 했지만 ‘에클레시아(ekklesia)’라 불리는 민회를 통해 활발히 토론을 벌였고, 철학과 문학이 발달했거든요. 한편 이들은 중심부에 위치한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신전을 경건하게 여겼고, 신을 섬기는 생활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