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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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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너

톰 딕슨,

철공장에서 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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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되려면 보통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곧바로 이름난 회사에 취직해서 일해야 하는 줄 알지만, 세계 디자인계에서 그렇게 체제 순응적인 모범생(?)들이 일류 반열에 오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사실 세계적인 디자이너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작품 몇 개로 하루아침에 신데렐라로 등극, 평생토록 유명세를 이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이력을 가진, 톰 딕슨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인생은 새옹지마

톰 딕슨의 디자인은 영국의 전통적인 수공예 문화를 연상시킨다. 그러면서도 심플하고 세련된, 첨단의 이미지가 거기에 있다.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가 하나의 형태 안에 조화를 이루는 것. 톰 딕슨이 대단히 차원 높은 표현 능력을 가진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여기서부터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디자인은 모양 면에서는 차분하지만 담고 있는 개념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격조 있는 클래시컬한 면모로 마무리된다. 톰 딕슨이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유다. 이런 톰 딕슨, 놀랍게도 디자이너가 되기 이전에는 그룹사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뮤지션이었다. 

톰 딕슨은 1959년 튀니지 스팍스에서 태어났다. 4살이 되던 해에 영국으로 이주하여 성장했는데, 미술학교에 다니긴 했지만 미술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찍부터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며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다. 음악 활동과 더불어 그가 심취했던 취미가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오토바이였단다. 작업장까지 만들어 직접 튜닝까지 하며 오토바이를 광적으로 즐겼다고 한다. 음악과 오토바이, 이 둘을 사랑했던 그는 젊음을 꽤나 즐기며 산 한량(?)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