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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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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너

맛있는 음식 같은 하이메 아욘의 디자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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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강의를 하다 보면 디자인을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디자인을 의미 있는 사회적 활동으로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그 때문에 디자인은 사회적 필요나 실용성이라는 굴레에 갇혀 버리게 된다. 즉 살아가는 데 필요하지 않거나 실용성에 충실하지 않은 디자인은 자격 미달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렇기에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디자인이 무엇이라고 단정 짓는 뻔한 소리를 들으면 불쾌할 때가 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고 해도, 디자인이 무엇이라 단정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즐겁고 친근한 디자인,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출발점

사진_크리스탈 캔디 세트

스페인의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캔디 넣는 그릇 디자인을 보면, 디자인이 무엇이라 단정하는 이런저런 말들이 얼마나 턱없는 소리인지 금방 느낄 수 있다. 사탕 넣는 그릇이라고 하기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이기는 하나 이 디자인엔 분명 눈과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 디자인은 그 어떤 기능적 디자인보다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