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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언어가 생각을 지배” |
우리는 보통 대상 혹은 사물을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인식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무지개 색깔은 일곱 가지 색을 지녔기 때문에 일곱 빛깔 무지개라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미국인 언어학자 사피어와 워프는 무지개와 관련해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언어가 다른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무지개 띠가 몇 개냐고 묻자 대답이 제각각 달랐다. 그렇다면 다섯 빛깔 무지개, 아홉 빛깔 무지개 등 무지개의 종류가 많은 걸까? 그건 아니다. 본래 무지개는 색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서 몇 가지 띠를 갖고 있는지 보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결국에는 자신들이 속한 곳에서 표현한 언어에 맞춰 무지개라는 자연세계를 인식하게 된다는 얘기다. 사고가 언어의 지배를 받는다는 증거다.
영어를 배울 때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고양이 울음을 ‘야옹’이라고 표현하는데 영어권 사람들은 ‘mew(뮤)’라고 표현한다. 우리나라 고양이와 영어권 고양이가 다르게 우는 걸까, 아니면 소리는 같은데 듣는 사람이 달리 듣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똑같이 들리는데 표현을 다르게 한 것일까?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람들은 사고가 먼저이고 이를 표현한 수단이 언어라고 하지만, 언어가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절대적이다.
잡초의 경우를 보자. 잡초라는 말은 있지만 세상에 잡초라는 풀은 없다. 잡초와 일대일 대응하는 대상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는 이름 없는 풀을 개념화해 잡초라는 말을 만들었다. 그리고 잡초는 ‘이름 없는 풀’이라는 개념을 넘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만약 잡초라는 언어가 없었다면 잡초로부터 파생된 무수한, 보다 높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과연 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