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3
윤리, 철학
목록

비문학 읽기

《슬픈 열대》, 구조주의와 사회

조금 불편해도 예쁜 옷을 입겠다고 말하는 사람, 침대가 없으면 잠을 자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 예쁘고 맛있게 요리된 음식이 아니면 먹기 싫다고 하는, 그런 사람이 살아가는 시대. 
그러나 이 책은, 입을 옷을 줘도 성기 가리개로만 착용하는 사람, 침대를 줘도 흙바닥에서 자는 사람, 곤충과 애벌레를 산 채로 먹는, 그런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문명화된 사회는 과연 최고의 사회일까? 
image

배경읽기

구조주의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구조주의란 무질서한 현상의 이면에 일정한 질서와 규칙적 패턴을 이루는 구조가 있다는 관점. 구조주의에 따르면 문화는 인간의 정신구조로 생긴다. 레비 스트로스는 모든 문화의 기본 구조는 서로 비슷하며, 각 문화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면 인간의 사고에 담긴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를 통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레비 스트로스의 이론은 검증할 수 없고 역사의 진행과정(진보)을 간과한다는 점에서 비판도 받는다. 예를 들어, 구조주의에서는 어디까지가 친족이고 어디부터가 남인지를 나누는 이유에 대해 ‘유전적으로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성관계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결혼 방식(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등)은 문화권마다 다양하고 친족의 구성 방식(예를 들어, 몇 촌 까지를 친족의 범위에 포함시킬 것인가. 남성을 중심으로 친족을 따질 것인가 여성을 중심으로 따질 것인가)도 다양하지만, 근친상간 회피라는 기본구조는 한결같다.

레비 스트로스는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지만 그 모든 문화의 기본 구조가 근본적으로 같다. 《슬픈 열대》는 그런 관점에서 집필한 책이기 때문에, 서로 확연히 달라 보이는 브라질 내륙지방 원주민 부족의 문화와 동양문명의 문화 그리고 서양문명의 문화를 아우르는 근본적인 공통점을 찾고자 한다. 그렇게 해서 나타난 ‘근본적인 공통점’이 바로 레비 스트로스가 말하는 문화를 이루는 ‘기본 구조’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 3부까지는 작가가 브라질로 여행을 떠나게 된 과정을 서술한다. 4부에서 8부까지는 브라질에서 카두베오족, 보로로족, 남비콰라족, 투피-카와이브족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9부에서는 여행을 끝내고 아시아의 파키스탄, 콜카타, 미얀마 등지를 들른 뒤 유럽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