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석유와 원자력에서 나온다. 에너지업계는 이 두 에너지원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한다는 사실을 애써 숨기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추출하거나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원유 유출 사고를 비롯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또한 원자로 용융 사고[1]가 일어날 확률은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가 사고를 당할 확률보다 100만 배나 높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석유공장과 원자력공장의 가동을 멈춘다면 많은 사람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 사람들이 석유, 원자력 관련 사고 소식에도 아무렇지 않게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것은 석유와 원자력을 ‘필요악’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재생에너지 연구가 다양하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를, 신에너지는 전통적 에너지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를 의미하지만 나누어 쓰이기보다는 보통 신재생에너지 혹은 대체에너지라는 이름으로 묶어 함께 이야기한다.
대체에너지가 각광받는 이유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자원 고갈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화석연료의 매장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화석연료를 소모하기 전에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환경론자들은 석유와 원자력 등 현재의 에너지원이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지구가 더 병들기 전에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대체에너지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원고갈 때문도, 환경오염 때문도 아니고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태양광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엄청나게 저렴해지면서 태양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이케아, 코스트코 등 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100퍼센트 재생가능에너지만을 사용하기로 약속한 것은 자원고갈이나 환경오염 때문이기도 하지만, 태양에너지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보다 더 타당하지 않을까? 석기시대가 종말을 맞이한 것은 인류가 돌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마차시대가 끝난 것은 말이 없어져서가 아니다. 청동기와 자동차가 석기시대와 마차시대에 종말을 고했듯, 다른 에너지산업의 종말은 태양에너지의 혁명 때문에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