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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는 행성의 중심에 태양이 있다는 걸 증명함으로써 우주의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한다는 기존 세계관을 깨뜨렸다. 아인슈타인은 질량이 있는 물체는 주변의 시공간을 휘게 하고 중력은 시공간의 곡률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임을 증명하는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질량이 있는 물체들 사이에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한다는 뉴턴의 법칙을 깨뜨렸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부모가 가지고 있는 형질이 후대로 전해져 내려올 때 ‘자연선택’을 통해 주위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는 형질이 선택되어 진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이는 창조신화적 세계관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진정으로 세상을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은 종종 기존 세계관을 깨뜨려야 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에서는 우리가 상상조차 못한 일이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베일에 싸여 있다. 때문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이럴 때 과학자들이 동원하는 것은 현실을 뛰어넘는 창의력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도저히 두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까마득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창의적으로 추측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 이처럼 과학은 베일에 싸인 세상의 정체를 깨닫기 위한 도구고, 과학자는 세상을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과학자가 증명하는 사실 중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것이 많다. 어떤 과학적 명제는 마치 오감으로 감지할 수 없는 신에 대한 얘기처럼 허황되게 들린다. 하지만 신을 믿는 것과 과학을 믿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과학은 증명할 수 있는 명제만을 사실이라고 말하며, 검증된 과학적 사실조차 기존에 없던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 얼마든지 폐기하거나 수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중심으로 원자보다도 작은 미시세계에서 은하계보다도 큰 거시세계까지 우주의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우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대체 열은 왜 뜨거운 쪽에서 차가운 쪽으로만 이동하는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지’ ‘시간과 공간의 차이는 무엇에 기인하는지’ ‘블랙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탐구한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세상이 무엇인지, 나는 도대체 무엇인지 그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200쪽도 채 안 되는 이 책으로 함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