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고기를 풍족하게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외식문화를 살펴보면 거의 육식 위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2021년), 국내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지난 20년간 31.9kg에서 54.3kg으로 약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사실은 육류 소비량이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57.7kg)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육류 섭취가 늘면서 이를 둘러싼 논의가 팽팽하게 맞선다. 어떤 사람들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 건강에 해롭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채식 위주의 식사가 오히려 해롭다고도 말한다. 그렇다면 진실은 뭘까?
세포를 채우는 물질이 세포질인데 동물세포의 세포질은 세포막으로만 둘러싸여 있는데, 식물세포의 경우에는 세포벽이 다시 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다. 이 세포벽에 풍부하게 있는 게 섬유소다. 섬유소는 대장암을 예방하고 성인병의 위험을 낮추며 변을 부드럽고 잘 배출되게 한다. 채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한편 반대로 식물에 부족한 영양소도 있다. 비타민 B₁₂가 대표적이다. 비타민 B₁₂가 결핍되면 거대적아구성 빈혈, 신경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고기는 채소나 야채보다 단백질 및 지방이 많지만 탄수화물은 거의 없고 섬유소나 비타민의 함량은 적다. 채소나 야채는 그 반대다. 건강의 측면에서만 보면 육식이 무조건 나쁘다거나 무조건 좋다는 식으로 단순히 말하는 건 옳지 않다. 적절한 섭취가 답이다.
현재의 육식 문화는 사회적, 경제적, 윤리적인 측면에서 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인류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육식 중심이 우리의 식생활에 대해 비판적인 고찰을 해볼 필요가 있다. 고기 반찬 속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