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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기술이 여는 인류의 미래는 밝은가

흔히 20세기를 마이크로시대라고 한다면 21세기는 나노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나노기술을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과 더불어 21세기를 책임질 3대 첨단기술로 꼽는다. 최근 나노기술을 이용한 연구개발 성과가 활기를 띠면서 이러한 주장은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10대 재앙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한다. 나노기술은 과연 인류의 장밋빛 미래인가, 재앙의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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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성  “나노기술, 장밋빛 미래 열어줄 것”

01 나노기술은 ‘제2의 산업혁명’이다

나노기술의 효용은 무엇보다 신소재를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지만, 여기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1970년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기술의 급변이 일으킬 미래의 충격에 관해 얘기했다. 물론 대부분 사람에게 현실의 변화가 그 예측만큼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나노 공장’이 현실화한다면 우리가 경험할 변화의 충격은 토플러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나노기술이 구현된 의류나 화장품 같은 일상용품에서부터 인체의 혈관을 타고 다니며 진단하고 수술하는 로봇, 모래알보다 더 작은 슈퍼컴퓨터, 모기보다 더 작은 무기, 싱크대에 올려놓을 만큼 작으면서도 일체가 완비된 나노 공장을 만드는 일은 이제 꿈이 아니다. 또한 나노기술이 식용수와 폐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장에서 나오는 불순물의 초미세 입자까지 걸러내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범위는 소재에서부터 환경, 바이오, 의료, 전자, 화학, 생물, 기계, 건설 등 가히 전방위적이다. 나아가 나노기술은 모든 분야의 설계와 제조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산업 분야에 새로운 도구를 제공해 주는 기반기술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노기술은 ‘제2의 산업혁명’이라고 할 만하다. 

《창조의 엔진》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일약 나노기술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 에릭 드렉슬러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공장과 유사한 뭔가를, 그러나 백만 배 더 작고, 백만 배나 더 빠르게 가동하며, 분자 크기의 부품들과 제품들을 갖고 있는 뭔가를 상상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