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5.18 광주를 세계에 알리다
2017년 개봉한 <택시운전사>라는 영화가 있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다룬 영화야.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큰 산맥이나 다름없어.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가 군사 반란 일으켜
80년 5월의 광주를 이해하려면 먼저 박정희 정권에 대한 얘기부터 해야 해.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를 부흥한 주역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만, 한국 민주주의를 억압한 사람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어. 지금이야 대통령을 직접 우리 손으로 뽑지만 박정희 정권 때에는 시절에는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 아니었어. 국민의 대표선수들을 뽑고, 그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었지. 한편 박정희 정권은 무려 18년 동안 집권했는데, 그는 장기 집권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유신헌법),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감옥에 넣고, 노동운동을 비롯한 민주적인 세력들을 갖가지 트집을 잡아 잔인하게 탄압했어.
그의 마지막은 너무나 극적이야. 1979년 10월 26일, 부하의 손에 죽임을 당했어. 10.26 사건이라고 불러.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었지. 박정희가 죽고 나자 민주주의의 열망이 전국적으로 일기 시작했어. 전국의 대학가는 물론 사회 곳곳에서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거셌어.
원래 대통령이 죽으면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하게 되는데, 이 혼란한 틈에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이 있었어. 전두환, 노태우로 대표되는 신군부 세력이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은 거지. 국민들은 어떤 심정이겠어. 18년 동안 군사정권 아래 있었는데, 또다시 군부가 권력을 장악해버렸으니. 더구나 이들 신군부는 5월 17일 비상계엄을 선언해. 비상계엄은 대통령이 전쟁 같은 국가비상사태에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일련의 강압적 조치들을 말해. 이들은 주요 정치인과 재야 인사들을 감금하고, 국회를 봉쇄했고, 정치활동 금지령, 휴교령, 언론보도 검열 강화 같은 조치를 내놓았다. 더불어 군을 사전에 이동 배치해놓고, 신군부에 반대할 경우 무력으로 진압할 준비를 마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