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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쌤의 경제교실

로렌츠 곡선과 지니계수,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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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75점으로 57위를 기록했다. 2017년 기준 대한민국 명목 GDP가 세계 11위, 1인당 GDP는 27위에 랭크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GDP와 행복지수 사이에 괴리가 상당히 심한 편이다.

어떤 나라가 잘 살고 못 살고를 따질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계는 GDP다.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이 많다면 그만큼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이고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라는 별도의 통계가 발표되고 있는 것은 GDP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가치를 잘 측정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물질적으로 풍족하다고 해서 100퍼센트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말에 동의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극단적으로 GDP와 행복지수의 격차가 많이 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는 시리아나 르완다, 예멘 등 행복지수 최하위권에 속해 있는 나라들은 GDP 순위도 그 비슷한 언저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누리면서 살아도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중산층 가정에서 누리는 물질적 풍요는 조선시대 임금이 누리던 것들과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훨씬 더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