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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비닐장갑, 선거복, 공보물, 명함 선거 쓰레기, 제발 그만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제작하는 명함, 뜯지도 않고 봉투째 버려지는 공보물, 현수막, 선거복과 어깨띠 등이 모두 ‘일회용 쓰레기’라는 것, 알고 있나요? 그 양이 어마어마한 데다가 재활용되는 건 극히 일부라니 심각한 문제입니다. 심지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닐장갑 및 각종 방역물품이 추가되었지요. 자원순환사회연대,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가 쓰레기 없는 선거를 치르자고 수년 전부터 말해왔지만 바뀐 것 없이 2021년 4·7 보궐선거를 치렀습니다. 그 와중에 ‘제로웨이스트’ 원칙을 지키며 선거유세를 마무리한 후보가 있어 눈에 띕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앞으로의 선거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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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용 현수막, 어떻게 처리될까?

선거 현수막은 천 재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폴리에스터(플라스틱) 등 화학섬유로 만든 것이다. 플라스틱 소재는 소각하면 이산화탄소와 1급 발암물질(다이옥신 등),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고, 매립해도 썩지 않는다.  

이런 애물단지 현수막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후보들이 선거구 내 읍면동마다 걸 수 있는 현수막 수는 되려 2배까지 늘었다. 2018년 국회가 공직선거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선거 후에 걸 수 있는 감사 현수막 1장은 별도다. 4·7 보궐선거에는 약 1만 9,900장의 현수막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총선 때는 약 3만 개, 2018년 지방 선거 때는 약 13만 개가 쓰였다. 현수막 13만 개의 총길이는 1,300㎞로(10m 현수막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3배 이상이다. 

사용된 현수막은 대부분 오염되어, 세척하는 데 비용이 더 들어 재활용하기 어렵다. 2020년 총선에 사용된 3만여 개의 현수막 중 재활용된 건 약 24%, 80%가량은 소각·매립되었다. 제작부터 처리까지 막대한 세금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