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현수막은 천 재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폴리에스터(플라스틱) 등 화학섬유로 만든 것이다. 플라스틱 소재는 소각하면 이산화탄소와 1급 발암물질(다이옥신 등),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고, 매립해도 썩지 않는다.
이런 애물단지 현수막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후보들이 선거구 내 읍면동마다 걸 수 있는 현수막 수는 되려 2배까지 늘었다. 2018년 국회가 공직선거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선거 후에 걸 수 있는 감사 현수막 1장은 별도다. 4·7 보궐선거에는 약 1만 9,900장의 현수막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총선 때는 약 3만 개, 2018년 지방 선거 때는 약 13만 개가 쓰였다. 현수막 13만 개의 총길이는 1,300㎞로(10m 현수막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3배 이상이다.
사용된 현수막은 대부분 오염되어, 세척하는 데 비용이 더 들어 재활용하기 어렵다. 2020년 총선에 사용된 3만여 개의 현수막 중 재활용된 건 약 24%, 80%가량은 소각·매립되었다. 제작부터 처리까지 막대한 세금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