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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다가 문득, 예전에 저지른 부끄러운 실수가 떠올라 베개를 팡팡 때려본 적 있니? 다시는 이런 실수를 안 하겠다는 다짐, 이 실수를 통해 뭔가 배웠다는 생각, 그래서 실수 전의 ‘나’와 실수 후의 ‘나’가 좀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 부끄러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실수한 걸 어쩌겠니? 살면서 이불에 오줌 한 번 안 싸본 사람이 어디 있겠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했던 일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보니 부끄러운 경우가 우리 기억에 남는 거지. 그런데 희한하지? 그때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한 일이 왜 나중에야 내 마음속에 부끄러운 일로 남게 되었을까?
사람은 잘 변해. 하루가 다르게 생각이 바뀌지. 나는 장래희망이 한 서른 번쯤 바뀐 거 같아.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들은 참 다양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 TV, 라디오, 노래 가사, 시나 소설, 만화처럼 말이나 글로 전달되는 것들이 우리 마음을 쉽게 들쑤셔 놓곤 하지. 때로는 밤하늘의 보름달을 바라보다 2펜스짜리 동전을 떠올리기도 하고, 별을 바라보다가 윤동주 시인을 떠올리기도 하는 게 우리들,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