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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오래된’ 라다크에서 찾은 인류의 ‘미래’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북인도 라다크. 언어 연구를 위해 라다크를 방문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그곳 사람들의 삶에서 큰 충격을 받는다. <오래된 미래>는 땅과 자연을 근간으로 한 라다크 공동체가 서구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겪었던 변화과정을 기록한 그의 16년간의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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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피트가 넘는 고도, 모든 것을 태울 듯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의 태양, 영하 40도까지 내려가 8개월 동안이나 온 지역을 얼게 하는 겨울의 추위…. 겉으로 보기에 라다크의 자연조건은 혹심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라다크인들은 높은 황무지에 흩어진 작은 정착지에서 그 어느 곳보다 건강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일구며 물질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서구인인 헬레나는 그 속에서 생활하며 라다크인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들의 본능적인 생태적 지혜와 철학에 매료되었다. 

“라다크에 내가 처음 왔을 때 나는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이나 시기심이나 분노 같은 문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하는 서구식 교육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그들이 한결같이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그 뿌리가 그렇게 깊을 줄 몰랐던 것이다. 그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렸다. 그들의 삶은 내게 익숙한 서구의 삶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 헬레나 노르베르-호지 인터뷰 中

공존과 협동이 빚어낸 아름다운 공동체, 라다크

언어 연구를 위해 라다크를 방문한 헬레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라다크의 언어가 아닌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매료되어 갔다. 척박한 고지대 황무지에서 어떻게 그토록 상당한 수준의 안락을 누리며 살고 있는지, 왜 그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지 헬레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깊고 깊은 뿌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연과 자연,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공존을 존중하는 그들의 삶의 태도에서 비롯했다.

“흙속의 벌레들, 개울의 물고기, 땅의 영혼들을. 그들은 쉽게 노여움을 탄다. 삽질이나 돌 깨기, 땅위를 단순히 걷는 것도 그들의 평화를 어지럽힐 수 있다. 씨뿌리기 전에 그들을 위해 잔치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