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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장' 관련 토론을 위한 배경지식

노화와 죽음, 그리고 영생

인류는 여전히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꿈꾼다. 모든 생명은 죽음에 이른다는 진리에도 불구하고 영생에 대한 인류의 욕망은 쉽게 작아지지 않는다. 노화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일까? 더 오래 살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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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인류의 꿈, 불멸 혹은 영생 

모든 생명은 죽는다. 죽음이란 생물학적으로 생명활동이 정지되어 다시는 본래의 삶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죽음은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영역이다. 더구나 죽음은 언제든 불시에 찾아올 수 있고, 영원한 이별을 초래하는 것이므로 인간은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은 이러한 죽음의 가능성에 대해 원초적인 두려움을 느낀다. 

한편 영생 혹은 불멸에 대한 인간의 염원은 오래된,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다. 특히 중국의 전통적인 생명관은 영원히 죽지 않는 영생에 대한 염원과 밀착해 있다. 중국에서는 신선이 되어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는 불로장생 사상이 널리 퍼져 있다. 장생불사를 추구하여 불로초不老草를 구하려던 진시황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서양에서도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다룬 신화와 이야기가 많다. 기독교의 뿌리인 히브리 서사에서도 무한지식의 욕망과 함께 영생의 욕망을 인간의 두 가지 욕망으로 꼽고 있다.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철학적 문제는 삶의 태도와 깊은 연관이 있으므로 현대에 오면서 죽음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늘고 있다.

죽음에 대한 인디언들의 세계관
인디언들은 삶과 죽음과 자연을 일치시키는 세계관의 소유자다. 그들은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그리고 ‘모든 자연 속에는 인간의 마음과 영혼이 깃들어 있으며, 따라서 자연은 형제자매와 같이 생명이 있는 신성한 존재, 인격을 지닌 존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세계관으로 그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지녔다. 또한 자연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는 모든 자연의 생명에 예외 없이 적용된다고 믿었다. 당연히 죽음은 이러한 자연의 질서였으므로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02 영생을 얻되 젊음을 얻지 못한 두 사람, 시빌레와 티토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