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준 반려가구 수는 566만 가구로 넷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과 살아간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반려동물과 살기 시작했고, 2012~2017년 5년 사이 급속히 증가했다. 반려견은 440만 마리에서 662만 마리로, 반려묘는 116만 마리에서 233만 마리로 늘어났다. 인간은 언제부터 동물과 함께 살았을까?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간은 태초부터 동물을 사냥해 양식과 모피를 얻었다. 인간의 역사는 자연과 동물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복해온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이 인간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등장한 것은 농경, 산업사회 때였다고 《사피엔스》(유발 하리리)에서는 말한다. 자연상태의 동물을 인간의 손으로 길들여 사육한 동물을 가축이라고 하는데, 이때 전면적인 ‘동물의 가축화’가 시작된 것. 그 결과 동물은 인간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꼭 맞는 양을 만들기 위해서 좀 더 주의 깊게 선택하기 시작했다. 가장 공격적인 양, 인간의 통제에 가장 반항하는 양을 먼저 도살했다. 비쩍 마르고 호기심이 많은 암컷도 마찬가지였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양들은 더 살찌고 순하고 호기심이 줄어들었다.
이 정도 수준의 가축화는 잔인한 축에 들지 않지만 동물의 가축화는 야만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수백,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현재 가장 흔한 가축인 소와 닭을 보자. 본래 야생 닭의 자연 수명은 7~12년이고 소는 20~25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가축화된 닭과 소는 몇 주 혹은 몇 개월 만에 인간의 손에 도축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양, 닭, 소, 돼지 등 자연상태의 수많은 동물들은 이렇게 잔인한 가축화를 거쳐 인간의 삶과 함께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