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중국’ 하면 만리장성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신(新)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니 당연한 반응이다. 과학도, 기계문명의 발달도 전무하다시피 했던 기원전에 이 어마어마한 길이의 장벽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최첨단 기술에 힘입은, 하늘로 치솟는 마천루를 비롯해 진기한 건축물이 부지기수인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놀랄 일도 아니지만, 기원전 200년대에 만 리에 이르는 장벽을 하나하나 축조한 일은 여전히 불가사의하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여행객들이 만리장성을 찾는다. 굽이굽이 그 길에 관광객이 빼곡한 사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만리장성은 중국이란 말과 동의어로 쓰인다. 특히 중국과 스포츠 경기가 잦은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 팀이 중국 팀에 패했을 때 방송 진행자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재 만리장성은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톈진(天津), 산시(山西), 산둥(山東), 허난(河南), 칭하이(靑海), 쓰촨(泗川) 등의 자치주에 걸쳐 있다. 중국의 북쪽 국경을 따라 황허강까지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는 셈. 만리장성에 대해 이런 말이 나돌 정도였다. ‘달에서 보이는 유일한 인공 건축물’이라는. 재미있는 사실은 이 얘기를 증명하기 위해 중국과학원이 직접 나선 것. 어떤 결과가 나올지 세계인이 주목했다고 한다. 만리장성에 대한 인류의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만한 일이다. 그 결과가 궁금하신가? 실제 우주 공간에서 사람의 눈으로는 관측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단다.
만리장성의 지도상 전체 길이는 약 2,700킬로미터 그러나 실제 중간에 갈라져 나온 가지를 모두 합하면 6,300킬로미터가 넘는다. 길이를 중국의 거리 단위인 ‘리(里)’로 환산하면 1만 리가 넘기 때문에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과연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라 부를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