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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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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피로스마니,

가난한 예술가의 슬픈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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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마을의 화가

러시아 남부 흑해 부근에 산맥과 평야로 이루어진 그루지야라는 작은 나라가 있다. 이곳에서 니코 피로스마니는 1862년에 이곳 그루지야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두 누나와 함께 살아가다 부유한 상인에게 입양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지만 한 번도 미술 공부를 한 적이 없고, 오직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다.  

마음이 연약한 니코는 일용직 노동자로, 가난한 간판장이로 살아간다. 새로 개업하는 가게의 간판이나 창문에 그림을 그려주고 받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니코를 ‘그저 간판이나 그리고 다니는 놈’으로 취급했다. 

그러나 니코는 자신의 마을을, 주변의 모습을 사랑했다. 그는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는 남자들을, 입양 보내는 어린 자식을 쓸쓸히 바라보는 부모를, 한밤중에 돌아다니는 여우를 그렸다. 사람들이 둘러앉아 옹기종기 앉아 식사를 하거나, 낚시를 하고, 결혼식을 가고, 동물들이 평화롭게 다니는 그 모습들을 사랑했다. 

니코는 비닐로 된 식탁보나 나무판자 위에 싸구려 물감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모습들을 정성스럽게 그림으로 남겼다. 하지만 작품을 팔지는 않았다. 무명 화가의 그림을 사주는 사람도 없겠지만, 자신이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을 판다는 것은 그림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겨 애초에 팔 생각조차 안 했다. 그 고집스러운 성격은 화가로서의 니코를 부와 명예로부터 멀어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