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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약설,

왕은 어떻게 왕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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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피겨의 여왕’이야. 여자 선수 중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했고, 세계기록을 11번이나 경신했으며, 유일하게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그녀를 해외언론은 ‘Yuna Queen’으로 불렀어. 록펠러는 ‘석유왕’이야. 미국 정유소의 95퍼센트를 지배했으며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로 꼽혀. 그의 재산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빌 게이츠의 3배나 된대. 물론 여기서 ‘왕’이란 표현은 비유이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분야의 최고’라는 뜻이지. 싸움 잘 하면 주먹왕, 도루 많이 하면 도루왕이야. 컵라면 뚜껑조차 유난히 크면 ‘왕뚜껑’이 되잖아. 이렇듯 현대의 ‘왕’들은 특별한 ‘자격’이나 ‘성취’ 때문에 그 자리에 올랐어.

그렇다면 과거의 왕, 진짜 왕은 어떻게 왕좌에 앉았을까? 진짜 왕의 ‘자격’이란 무엇일까?

왕의 탄생, 국가의 탄생

구석기 시대에는 친인척으로 구성된 30명 정도의 집단이 사냥과 채집으로 연명했대. 내것 네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겠지. 1만여 년 전 신석기 시대에 농업이 시작되자 집단의 수가 커졌고 잉여생산물이 발생하면서 토지와 생산물에 대한 사유 개념이 나타났어. 당연히 더 가진 자와 덜 가진 자가 생기고 이것이 계급으로 이어졌다는군. 이상이 교과서적 설명이야.

그런데 말입니다(∧∧), 더 가진 자의 능력은 무엇이었을까? 농사에 적합한 부지런함, 남의 것을 뺏을 만한 육체적 힘,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력, 속여서라도 내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거짓말 능력 등이 아니었을까? 이런 능력을 한 몸에 갖춘 자에게 추종자들이 생기고, 이들은 많은 수의 피지배층을 거느리게 됐어. 이런 자를 군장이라고 해. 군장은 피지배층을 동원해 100톤이 넘는 돌로 고인돌을 만들게 할 만한 권력을 누렸지. 힘이 커진 집단은 다른 집단을 정복하고 집단은 점점 커져. 그만큼 지배자의 권력도 커져서 이제는 고인돌보다 수백 배 큰 피라미드를 만들 정도에 이르지. 이런 정도가 되면 드디어 ‘왕’이 되는 거야. 집단의 명칭도 ‘부족’이 아니라 ‘국가’가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