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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 사람들은 같은 말을 썼을까

삼국시대의 고구려, 백제, 신라에 살던 사람들은 각기 다른 말을 사용했을까, 아니면 같은 말을 사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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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산벌>의 등장인물들은 사투리를 사용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사람들이 각각 자신들의 사투리를 쓴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는 물론 북한 사투리도 등장한다. 황산벌에서 맞붙은 백제의 계백 장군과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걸쭉한 사투리를 내뱉는 코믹한 설정이 영화의 묘미다. 

표현들이 좀 다르지만 방언(사투리)은 같은 언어 뿌리에서 가지 쳐 나온 말이다. 같은 언어 계열이지만 지역의 특성 등이 반영되어 표현이나 억양이 다르다. 잘 알아듣기 힘들지만 의사소통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금에 비해 교류가 많지 않던 과거로 갈수록 방언끼리 언어적 격차가 더 컸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 사람들은 어떤 언어를 사용했을까? 같은 민족이니 영화에서처럼 같은 언어를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록이나 문헌이 별로 없어서 이를 증명하기는 어렵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다른 것은 그래서다. 북방계 언어와 남방계 언어가 전혀 달랐다는 주장도 있고, 세 나라의 언어가 사투리가 있긴 해도 단일어였다는 주장도 있다.

통역이 필요 없었던 삼국

기록은 거의 없지만 《삼국지 위지동이전》이나 《후한서》 등 중국의 역사책, 그리고 《삼국사기》 등을 살펴보면, 삼국의 언어 차이를 대략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구려 장수왕이 승려 도림을 밀사로 파견해 백제의 개로왕과 바둑을 두게 했던 상황을 보자. 이때 별도의 통역이 필요하지 않았다. 언어 차이가 크지 않아서 의사소통할 때 불편하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백제의 지배층이 고구려의 전신이었던 부여 출신이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