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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정보부터 정치, 역사까지

지도 한 장으로 세계를 읽다 <1부>

지도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글이나 말처럼 어떤 주장을 펼치지 않으니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보인다.
과연 지도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일까?
침묵하고 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하고 있는 지도.
눈으로 듣는 지도 이야기,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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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 01 세계지도를 그려보세요

“지금 당장 세계지도를 그려보세요! 종이와 펜이 없다면 최대한 자세히 머릿속에 떠올려 보아도 좋습니다.”

세계지도를 그리라는 주문을 받았을 때, 동그란 지구본 모형을 그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로가 긴 종이 위에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와 극지방을 그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둥근 원 모양인 지구의 표면을 평평한 사각형 안에 ‘왜곡 없이’ 그려 넣기란 불가능하다. 

덧붙여, ‘크고 거대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비해 ‘아프리카 대륙’을 작게 그려 넣었다면 눈을 떼지 말고 이 특집을 끝까지 읽어나가길 권한다. 사실 아프리카는 아시아 다음으로 큰 대륙이다. 유럽보다 여섯 배나 크고, 광대한 미국 대륙도 아프리카에 있는 사하라 사막 정도에 불과하다. 

또 하나 생각해보자. 혹시 북극을 지도의 위에, 남극을 아래에, 왼쪽에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오른쪽에는 아메리카를 그려 넣지는 않았는지. 우리는 왜, 언제부터 북쪽을 ‘위’에, 남쪽을 ‘아래’에 그렸을까? 남극이 하늘처럼 우뚝 솟아 있고, 북극이 땅처럼 지도의 아래를 차지하고 있는 지도는 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