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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2부>

페이스북, 광고, 민주주의...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세 단어들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페이스북이 인류의 소중한 가치인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한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일까? 페이스북의 역사와 특징, 관련한 사회적 담론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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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점 04  CA 스캔들 : 폐북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2018년,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대형 사건이 터졌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일명 ‘CA 스캔들’이다. CA는 미국 공화당의 ‘큰손’이자 헤지펀드의 거물로 알려진 로버트 머서가 설립한 데이터 기반 컨설팅 기업이다. 사건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CA의 요청으로 케임브리지대 심리학자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팀은 심리테스트 앱을 만들었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려 앱을 사용한 사람뿐 아니라 그와 연결된 친구까지 포함해 8700만 명의 정보를 긁어모았다. 이들이 페이스북에 쓴 댓글, 공유한 게시물,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 위치정보 등이 포함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였다. 코건 팀은 이 데이터를 동의 없이(앱을 직접 사용한 27만여 명은 코건 교수팀에게만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모두 CA에 넘겼다. 

2018년 3월, CA의 전 직원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언론매체를 통해 이 불법 유출된 정보가 2016년 미국 대선과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투표 등에 활용됐다고 고발했다. 당시 ‘가디언’의 기사를 보자.  

도널드 트럼프 선거 팀 및 영국의 EU 탈퇴를 주장하는 브렉시트 캠페인 팀과 일했던 데이터 분석 기업이 수백만 명에 이르는 미국 유권자들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불법 수집해 이들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예측하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것은 페이스북 사상 최악의 데이터 침해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나의 행동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 광고를 보여주고, 관심사에 부합하는 페이지를 추천하며, 내가 좋아할 만한 뉴스만 골라서 뉴스피드에 배치한다. 개개인의 뉴스피드는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페이스북 알고리즘에 의해 조작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