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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습격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는 <상>

봄이 오고 황사가 찾아들 때만 해도 계절병 같은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미세먼지가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덮쳤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그저 그런 위험물질’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세먼지 경보를 확인하는 날이 잦아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위기가 들이닥친 듯 불안하다.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는 미세먼지의 습격. 얼마나 위험한지, 원인은 무엇이고, 대책은 없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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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 01〕  먼지보다 더 작은 먼지, 미세먼지

미세먼지 경보가 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건 별로 오래되지 않았다. 그럼 어느 날 갑자기 미세먼지가 생긴 건가? 그건 아니다. 그전에는 총먼지라고 해서 먼지 전체에 대한 환경기준이 있었다. 미세먼지(PM10)에 대한 기준은 1995년에야 만들어졌고, PM2.5에 대한 기준이 시행된 건 2015년의 일이다. 

미세먼지의 특성은 매우 작다는 것이다. PM(​Particulate Matter​)10과 PM2.5는 각각 공기역학적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상물질을 일컫는 전문용어다. 일반적으로 PM10을 미세먼지, PM2.5를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는데 이때의 초미세먼지라는 용어는 정식명칭이 아니다. 학계에서 말하는 초미세먼지(​Ultrafine particles, UFPs​)는, PM2.5보다 25배나 작은 입자를 말한다. 따라서 PM10과 PM2.5 모두 미세먼지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 
대체 미세먼지는 얼마나 작은 걸까? PM10은 머리카락 지름의 7분의 1두께고, PM2.5는 머리카락 지름의 28분의 1두께니, 도저히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크기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대해서만 규정되었을 뿐 그 입자가 어떤 물질인지는 규정된 바가 없다. 즉, 2.5(10)밀리미터 이하의 공기역학적 지름을 가진 물질은 그 물질이 무엇이든지 간에 PM2.5(10)라고 부를 수 있다!

먼지의 종류는 크게 자연발생적 먼지, 인류가 발생시키는 먼지로 나눌 수 있다. 자연발생적 미세먼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사막이나 건조한 토양에서 감아올려지는 흙먼지, 바닷물이 증발하거나 파도에 의해 쪼개져 바람에 감아올려진 해염입자, 화산폭발로 분출되는 화산재 등이 있다. 자연의 먼지는 본래부터 있었고, 지구의 동식물에게는 익숙하다. 

먼지가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화와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류가 발생시키는 먼지의 양이 많아지면서부터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인간 활동이 미세먼지를 만들어내지만, 그 양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화석연료의 연소다. 경유차에서 많이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주입한 뒤 자외선에 노출시키는 실험에서 한 시간 뒤 미세먼지 농도가 주의보 수준까지 높아졌고, 두 시간 뒤에는 경보 기준의 두 배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가 전혀 없던 실험실이 한두 시간 만에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이다.

〔논점 02〕 미세먼지, 종류와 특징이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