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2
사회, 문화
목록

시사읽기

공정·합리성 추구하는 MZ 세대, 노조 문화도 바꿔 

2021년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대기업 사무직 노동조합이 생겨나면서, 노조 문화가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MZ세대가 노조를 새로 결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존 노조와 어떻게 다른지, 이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image
🔎이슈 돋보기

 

공정성·합리성 내세우는 ‘MZ노조’의 등장

최근 새로운 노조가 등장했다. LS일렉트릭(옛 LS산전) 사무노동조합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사무직 노조가 출범해 노동청 신고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 생산직 노조에 더해 사무직 노조가 새로 탄생한 것이다. 새로 결성한 사무직 노조는 조합 가입자 300명 중에서 20대와 30대가 주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Z세대의 노조설립은 2021년 결성된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가 시작이었다. 같은 해,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가 뒤를 이었다.

MZ세대 노조는 ‘공정성’과 ‘합리성’을 가장 큰 가치로 삼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이삼십대 직장인 863명을 대상으로 한 ‘노조에 대한 생각’ 설문에 따르면, MZ세대 직장인들은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로 ‘조직문화 개선(60.1%)’을 1위로 꼽았다. 반면 ‘정년보장 등 고용 안정성 유지(26.9%)’는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정년 연장을 비롯한 고용 안정성을 요구하던 기존 노조와는 다른 점이다.

MZ세대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현대자동차는 회사와 기존 노조, 새 노조 사이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현대자동차 노조는 만 64세까지 정년퇴직 시기 연장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사무직 노조는 정년 연장보다는 공정한 성과급 지급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2021년 6월 자신을 현대자동차 MZ세대 직원으로 소개한 이는 “MZ세대의 미래 임금을 희생해 정년만을 고집하는 (기존)노조의 횡포를 막아줬으면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을 게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