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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출연 광고,

아이를 아이답게, 성적 대상화는 그만

2019년 공개된 배스킨라빈스 광고가 아동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광고계에서 아동 성 상품화가 만연하다는 지적은 줄곧 있어왔다. 급격히 늘어난 아동 성적 대상화 광고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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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8일, 베스킨라빈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7월에 출시될 아이스크림 핑크스타 광고가 올라왔다. 해당 광고에서는 아동 모델이 어른들이 입을 법한 드레스 차림으로 화장을 한 채 등장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짧은 순간이지만 아이의 입술이 클로즈업 되어 나오기도 한다.

광고가 공개된 직후 아동 성적 대상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불거졌고, 광고는 결국 하루 만에 베스킨라빈스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해당 광고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각종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내 눈에는 그냥 예뻐 보이기만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아이를 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문제 아닌가’라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베스킨라빈스도 이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듯하다. 광고를 내린 뒤 올라온 회사 사과문은 촬영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이 사과문마저도 얼마 가지 못해 베스킨라빈스의 SNS에서 삭제되어 자취를 감췄다. 베스킨라빈스는 해당 광고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그럼에도 광고 게재를 중단한 이유가 “불편함을 느끼시는 고객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니 일단 지우고 보겠다는 태도다. 그런데 정말로 이 광고에는 문제가 없었을까?

광고에서 아이는 아이로 존재하는가

베스킨라빈스 광고 속 아동 모델의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광고에서 아동 모델은 화장을 하고, 시상식 드레스와 비슷한 옷을 입어서 아이보다는 성인 여성의 이미지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