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할' 토론을 위한 배경지식
젠더와 성역할, 남성성 혹은 여성성
여성과 남성은 대립의 개념이 아니다. 성역할의 차이가 유전적인 것인지 토론에 앞서 알아아 할 기본 개념을 정리해보았다.
01 섹스(Sex)와 젠더(Gender)
섹스(sex)는 남성과 여성의 자연적이고, 선천적이고, 생물학적인 차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물학적 성’을 의미한다. 이렇게 생물학적인 성과 구별되는 것이 ‘사회 문화적인 성(gender)’이다. ‘사회적 성’인 젠더는 그 사회 안에서 남성성, 여성성에 관한 문화적 이상, 신념체계 및 기대 같은 것으로 구조화된다. 생물학적 성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정된 것인데 반해 ‘남성성’, ‘여성성’은 후천적으로 사회, 문화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젠더에 관한 사회적 통념이 태어난 순간부터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소년들에게는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남성성이 주입되는데, 예를 들면 감정을 부정하고 육체적으로 강한 행동을 하며 경쟁을 통해 가치를 증명하도록 하는 사회적 압력이 그것이다. 반면에 소녀들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적당히 순종하며,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먼저 들어주는 것으로 가치를 증명하도록 강요받는다. 이러한 젠더는 권력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여러 사회 조직 안에서도 강요된 통념으로 작동하여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낳게 된다.
02 성역할이란?
남녀의 신체적 차이, 생물학적 차이를 흔히 성차(性差)라고 부른다. 성역할이란 단순히 이런 성차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젠더라는 개념과 관련이 깊다. 성역할은 개인이 속해 있는 문화 내에서 남성이냐, 여성이냐 하는 구분에 따라 행동양식, 태도, 성격적 특성이 달라지는 학습된 역할을 말한다. 이러한 성역할의 구분은 남녀의 사회적 지위나 직업 선택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쉽게 말하면 여성은 여성다워야 하고 남성은 남자다운 행동을 해야 한다는 역할 구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가정을 돌봐야 하고 남성은 밖에서 일하고 가정을 부양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식의 역할 구분이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