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집들이’라는 말이 있다. 이 단어가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집들이란 이사나 리모델링이 끝난 집에 사람들을 초대해 축하하는 행사인데, 그게 온라인으로 가능하단 말인가? 하지만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층에선 랜선 집들이가 유행한 지 제법 오래 되었다. 그 시작은 역시나 유튜브다.
유튜브에 ‘랜선 집들이’를 검색하면 수많은 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그중 대부분은 여러 유튜버가 자신이 지금 사는, 또는 새롭게 살게 된 집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유튜버들은 자기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자택 구석구석을 촬영해서 선보인다. 구독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가 얼마나 멋진 환경에서 생활하는지 구경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상대방의 일상적인 공간을 살피며 재미를 느낀다. 그래서 랜선 집들이 영상은 유명한 유튜버라면 반드시 한 번쯤 촬영하는 콘텐츠가 된 지 오래다.
온라인 집들이 댓글 창을 보면 ‘나도 돈을 많이 벌면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부럽다’ 등 어딘지 짠한 반응이 많다.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유명 유튜버의 집은 저택이나 궁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호화로운 경우가 많으니까. 누군가는 온라인 집들이 영상을 보며 내가 정말로 그 집에 초대받은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지만,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집과 비교하며 상대적인 박탈감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랜선 집들이는 이제 유명 유튜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늘의 집’은 최근 2030세대에게 인기인 인테리어 전문 플랫폼이다. 2016년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몇 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직원 3명에서 출발한 이 업체는 어느새 직원 150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 또 인테리어 앱 최초로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데다가 누적 거래액은 7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대체 어떤 서비스이길래 이토록 열풍을 일으킨 걸까?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 종합 원스톱 서비스[1]를 제공한다. 각종 가구나 가전제품,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등을 구매하는 건 물론이고 여러 업체의 상품 가격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부엌이나 욕실 등 집 안의 특정 공간을 전문 시공하거나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상품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시공을 원하는 공간의 크기와 준비된 예산에 맞춰 관련 업체를 추천받고, 유선이나 대면으로 상담도 받는다.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서비스가 담겨 있대도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