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인기 작가 김은숙과 김태리, 이병헌, 유연석, 변요한 등 유명 배우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받았다. 그 관심은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인기와 동시에 논란을 낳았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역사왜곡. 배우 유연석이 연기하는 배역 구동매가 소속되어 있는 단체 ‘흑룡회’는 실존하는 극우 단체이다. ‘미스터 션샤인’이 해당 단체를 미화한다는 논란에 제작진은 단체명을 가상의 단체인 ‘무신회’로 수정했다. 조선인 이완익이 먼저 일본에 찾아가 돈만 주면 조선을 내어주겠다고 하는 장면 역시 문제가 되었다. 이처럼 역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실제 역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논란이 생기는데, 이때 왜곡이 일어난 역사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논란은 더욱 커진다. 그만큼 일제강점기는 어느 시기보다도 제대로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라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렇다면 대학가는 어떨까? 많은 대학이 설립자 혹은 초대 총장의 동상을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민족반역행적이 밝혀지고도 그 동상을 철거하지 않은 학교가 생각보다 많다. 때문에 해당 학교의 학생들은 민족반역자의 동상을 철거하기 위해 수십 년 전부터 노력해왔다. 지금부터 어느 대학의 어느 인물이 문제가 되었는지,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학생들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앞으로 언급할 인물들과 그들의 행적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서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고려대학교 중앙 광장 한가운데에는 인촌 김성수의 동상이 있으며, 인근에는 그의 호를 딴 도로인 ‘인촌로’가 있다. 인촌 김성수는 동아일보 사장이었으며,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한 뒤 보성전문학교의 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조선에서 징병제가 실시되자 <문약의 고질을 버리고 상무 기풍을 조장하라>, <대의에 죽을 때 황민 됨의 책무는 크다>와 같은 글들을 개재하여 이를 옹호하였다. 이 외에도 일제의 입장을 대변하는 라디오 시국강좌와 시국강연에도 다수 참여하였다. 이러한 행적에도 불구하고 인촌 김성수는 1962년 건국공로훈장을 받았으나 다행히 작년 대법원에서 그의 친일행위를 인정하였고, 이에 올해 2월 13일 정부는 인촌 김성수가 받은 건국공로훈장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