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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것이 세계화의 현실이다, 직시하라

국경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교역…. 경쟁력 있는 상품이면 지구 전체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속삭인다. 이 재기발랄한 교역을 위해 관세 장벽은 무너져야 하고, 보호무역의 커튼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비난한다. 세계화 물결은 노브레이크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자. 세계화는 선인가? 세계화 관련 자료가 보여주는 정확한 팩트를 통해 세계화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꺼내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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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라는 단어를 사전에서는 이렇게 기술한다. “세계 여러 나라를 이해하고 받아들임. 또는 그렇게 되게 함.”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좋은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세상 일이 대부분 그렇듯, 한 문장으로 정의되는 사전적 의미를 통해서는 그 진정한 내면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번에는 세계화를 다른 관점에서 한번 볼까? 위키백과에서는 세계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강대국 중심의 세계 질서의 재편이다…(중략)…이는 결국 제3세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더욱 강화한다”고. 국어사전의 정의와 대조되는 관점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재 세계화는 후자 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이하 《불편한 진실》)은 제목 그대로 세계화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세계화 관련 그래픽 자료를 제시하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사실들의 연관성을 통해 질주하는 세계화에 대한 맹신을 질타한다. 부의 양극화, 기아와 식량문제, 건강과 의료, 교육, 여성과 인권, 환경과 군비 증강 등 총 14개의 주제를 해부한다.

특히 선진국과 가난한 나라들에서 보이는 엄청난 차이들, 가령 일인당 에너지 사용량, 교육과 의료 부분에 투입되는 자금, 섭취하는 영양분을 비교해보면 그 간극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한쪽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건강문제로 일부러 굶지만 다른 쪽에서는 먹지 못해 굶어죽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지구촌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 게다가 다국적 기업들의 매몰찬 이윤 추구로 가난한 나라의 희귀자원을 통해 얻는 이득은 모두 배부른 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자신의 몫을 강탈당한 사람들은 여전히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1%가 전 세계 재산 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부유한 상위 10%가 전체 자산 가치의 85%를 독점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 재산을 더 늘리고자 세계화를 이용한다. 자본의 이동을 무제한적으로, 더욱 쉽게 하기 위하여 이들은 ‘글로벌’이라는 미명 아래 국제적 자본의 문제에서 국가가 부과하는 의무 및 국제 규약에 따른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