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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제국과 혁명

다양한 문화예술과 산업, 교육시설이 모인 러시아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마노프 왕조의 수도가 된 후로 역사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 러시아에서 유럽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유럽적 색채가 물씬 풍긴다. 왕조의 중심지에서 왕정을 끝내고 거대 혁명의 발상지로 전환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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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심장이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머리’라고도 한다. 그 말에 걸맞게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공업은 물론 문화예술과 교육의 1번지로,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와 푸시킨의 생애를 함께한 곳이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도 높다. 200여 년간 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제정 러시아 시절의 문화유산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러시아와 서유럽의 절묘한 만남을 보여주는 화려한 외관을 지녀, 고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도시다. 

지금의 러시아를 보면 믿기지 않겠지만, 17세기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변방의 약소국이었다. 중세 내내 러시아는 몽골타타르과 스웨덴에 시달렸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스웨덴과 바다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어, 15세기에 모스크바 공국의 영토가 되었다가 1617년 다시 스웨덴에 점령당했다. 
당시 신생 왕조였던 로마노프 왕조는 국내 문제를 정비하기에 급급했고, 17세기 중반에야 영토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7세기까지도 로마노프 왕조의 중심지는 모스크바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여전히 도시라고 할 수 없었다. 사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입지조건이 좋지 않았다. 네바강 일대 땅은 매우 습하고 저지대라 홍수에 취약했다.

제국으로의 도약

러시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절대군주, 표트르 대제(​재위 1682년~1725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에서도 빼 놓을 수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대제가 계획한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