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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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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사회, 이상적인 인간사회

동서양,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상향을 꿈꿔왔다. 
그중 공자가 생각한 이상사회인 대동(大同)사회는 어떤 모습이고, 현대사회에 비추어 보면 어떤 점이 닮아 있으며 또 다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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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나

“가장 좋은 삶이란 너의 적들을 쳐부수고 그들이 네 발 앞에 쓰러지는 걸 보며 그들의 말(​馬​)과 재산을 빼앗고 그들 여자들의 울음 소리를 듣는 것이다.” 페르시아의 역사가가 전하는 칭기즈칸의 말이다. 사실인지 의심될 정도로 끔찍한 생각이다. 

반면 이런 삶을 꿈꾸는 사람도 있다. “핏내를 잊은 여우 이리 등속이, 사슴 토끼와 더불어 싸릿순 칡순을 찾아 함께 즐거이 뛰는 날을(박두진의 향현).” 육식동물이 초식동물과 함께 풀을 뜯는 세상이라니. 허황되지만 아름다운 생각이다. 

전자가 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이 되는 경우라면, 후자는 나의 행복이 남의 행복이 된다. 남을 억압하지 않으려는 후자의 가르침은 ‘나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나’라는 멋진 생각으로 재탄생했다. 이 생각이 확장되면 ‘우리나라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우리나라’가 되며 이는 다시 ‘인류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인류’로 이어진다. 즉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이러한 생각이 나올 수 있으며 이는 더 나은 인간 세상에 대한 꿈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가르침을 구체화한 사람들은 ‘인류의 스승’으로 칭송받는다. 공자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대동(大同​)

공자가 생각한 이상사회는 《예기》라는 고전에 나와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큰 도(道)가 행해진 세상에서는 천하가 모든 사람의 것이었다.① 
사람들은 어진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을 등용하여 관직을 부여하고, 서로 간의 신뢰와 친목을 두텁게 하고자 노력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각자의 부모만을 부모로 섬기지 않고, 각자 자기 자식만 을 자식으로 여기지 않으며, 노인에게는 그 삶을 편안하게 마치게 해 주고, 젊은이들에게는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해 주며, 어린아이에게는 마음껏 성장할 수 있게 해 주고, 과부와 고아, 불구자 등에게는 고생 없는 생활을 하게 해 주고, 성년 남자에게는 적당한 직분을 주며, 여자에게는 합당한 남편이 있도록 해 준다.
재화라는 것이 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미워하지만, 사사로이 자기만 독점하지 않으며, 힘이라는 것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만, 그 노력은 반드시 자기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쓰지 않는다.
모두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서로 간의 모략이 있을 수 없으며, 절도나 폭력이 없어 아무도 문을 잠그는 일이 없다.
이를 대동(大同)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