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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의 저주로 여성 혐오증에 걸린다. 결혼을 해야 왕위를 이을 텐데, 왕이 여성을 싫어하니 그야말로 국가적인 문제가 아닌가! 한술 더 떠서 피그말리온은 여성을 사랑하는 대신, 상아로 만든 여인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온 마음을 쏟는다. 갈라테이아에 대한 왕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여신 아프로디테마저 두손 두발 들게 한다. 갈라테이아 같은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는 소원은 결국 이루어진다. 아프로디테가 보낸 에로스가 갈라테이아의 손에 입을 맞추자 따스한 피가 도는 사람이 된 것. 마침내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는 결혼하게 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그동안 수많은 문학과 영화 등의 서사 예술의 기본이 되었고,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에서 역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야기의 중심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갈라테이아’가 석상이 아니라 꽃을 파는 하류층 소녀라는 점?!